#1일1칼럼 by 닥터파크셀 피부전문 에디터

제가 인체를 연구할수록 감탄하는 점 중 하나가 인체의 자정 능력입니다.

흔히 불결하게 여기는 피지가 여느 기능성 화장품 못지않은

피부 도우미 역할을 한다는 사실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피지 조절 문제는 일반 사람뿐 아니라

피부과 의사나 산업계·의약업계·화장품업계에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피지는 피지샘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너무 심하게 분비되면 여드름이 나거나 악화되기도 하고

피부가 번들번들 지저분하게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피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피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피부의 보습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또 항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분비되는 피지야말로

외부로부터 피부를 지켜 주는 방어막이 됩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산화제나 항균 기능 지질, 페로몬 등 다양한 약제나성분의 흡수와 전달에도

피지가 관여한다고 하니 무조건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지요.

피지와 더불어 각질도 불결하게 여기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피부는 약 28일을 주기로 끊임없이

세포를 만들어 내면서 오래된 세포들을 피부 위로 밀어냅니다.
이때 피부 표피 바깥으로 밀려 나오는 죽은 세포들이 바로 각질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표피 세포 재생 주기라고 하는

자연적 각질 제거 속도가 느려집니다.

또 매우 건조하거나 온도가 높거나

황량한 날씨도 피부의 각질 제거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그렇다고 각질을 자주 제거해 주는 것이

표피 세포의 재생 주기를 향상시켜

매일 각질을 제거하지 않은 피부보다 더 깨끗하고 더 부드럽고 더 균일하고

투명한 톤의 피부로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과도하게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 자극과

피부의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꼭 제거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는 각질도 사실은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딥 클렌저나 스크럽제, 화학적 각질 제거제의 사용은 건강한 피부가 아니라면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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